지원회화 - 레베카×다츠


C

레베카 : 오빠!?

다츠 : 아앙?
누구한테 한 소리야?

레베카 : 어, 그게...

다츠 : 사람 잘못 본 거냐?
...나 참
뭐 됐어, 용서해 주지.
빨리 가라고.

레베카 : 죄송해요...
당신의 뒷모습이
가출한 오빠랑
무척 닮아서...

다츠 : ...그놈 이름이 뭔데?

레베카 : 단...
단이라고 해요.

다츠 : 흐음...
모르겠네.

레베카 : 당신 이름은?

다츠 : 나는 다츠!
퍼거스 해적단의
특공대장이다!!

레베카 : 해, 해적...?

다츠 : ...뭐, 그게
정상적인 반응이지.
이런 일 또 겪기 싫다면
다음부턴 모르는 남자
팔 붙잡고 다니지 말라고.

레베카 : ...다츠씨...


B

레베카 : 저기... 다츠씨!

다츠 : 응ー?
뭐야, 또 너냐.

레베카 : 저, 레베카라고 해요.
저번 일을
사과드리고 싶어서...

다츠 : 뭔 사과?

레베카 : 무서워해서
...죄송해요.

다츠 : 별로 신경 안 써.
애초에
해적 놈 안 무서워하는
여자가 더 드물거든.

레베카 : 그런가요...
하지만 역시
사과드리고 싶어요.

다츠 : 괜찮다니까 그러네.
...아,
배꼽시계 운다.

레베카 : 아! 괜찮다면
이거 드세요!!

다츠 : 이 꾸러미는 뭐야?

레베카 : 제 도시락이에요.
말린 과일과
다진 닭고기
향초를 넣어 반죽한 빵...

다츠 : 꿀꺽

레베카 : 여기요.

다츠 : 그, 그럼
받아 줄게.
이걸로 서로 빚은 없는 거야.
그거면 되지?

레베카 : 네!


A

다츠 : 여어, 레베카!

레베카 : 아! 다츠씨!!

다츠 : 자.

레베카 : 와아ー!
예쁜 조개껍데기다!!
저 주시는 거예요?

다츠 : 그래.
도시락을 준 보답이야.

레베카 : 기뻐요... 그런데,
저번에 서로 빚은 없다고
하지 않았어요?

다츠 : 윽...
기억하고 있었냐.

레베카 : 후후
그런 곤란한 표정 지을 것 없어요.
정말 고맙습니다!
이거, 소중히 간직할게요.

다츠 : 그, 그래.

레베카 : ......

다츠 : ? 왜 그래.

레베카 : 다른 사람이란 건
알고 있지만...
다츠씨는
역시 오빠랑
너무 닮았어요...

다츠 : 그래?
...그럼
그럴 수도 있고.

레베카 : 네?

다츠 : 나는 5년보다 더 전의
기억이 하나도 없어.
피를 흘리면서 항구에
널부러져 있는 걸,
우리 두목이 주운 거야.
그때 머리에서 피가
엄청 흘러나왔다고 하니까
아마 그 탓이겠지...

레베카 : 오빠가
가출한 것도...
...딱
5년 전......

다츠 : ...딱 들어맞네.
하지만, 그것만으로는...

레베카 : 오른쪽 옆구리에 큰 상처!
페레에 있는 숲에서
큰 사슴에게 습격당했을 때의...
그런 건 없나요?

다츠 : 상처야 없는 곳이 없으니까.
옆구리엔... 왼쪽 오른쪽 다.

레베카 : 그럴 수가...
그, 그럼...

다츠 : ...있잖아,
이제 그만하자.

레베카 : 아...

다츠 : 이것저것 알아보니까
사실 남이라고 밝혀지는 것보단
어쩌면 내게도 이렇게
예쁜 여동생이 있을지도 모른다고
...그리
꿈꾸게 해 주면 안 될까?

레베카 : 다츠씨...

다츠 : “오빠”라고
불러 줘.
어찌 됐든
이 여행이 끝나면
난 다시 배로 돌아가야 해.
그때까지는 레베카의
가출한 오빠 역할을 맡고 싶어.
그래도 될까? 레베카!

레베카 : 으, 음...
그럼... 으음,
그래!
다츠 오빠!!

다츠 : 단이라고 불러도 괜찮은데?

레베카 : 다츠 오빠라고
부를래.
만약 단 오빠가 아니라고 해도
당신도 내 진짜 오빠라 여기기로
정했으니까.

다츠 : 레베카...